[두바이엑스포서포터즈] 코트라 두바이 엑스포 서포터즈 지원기

2021. 7. 7. 21:29아랍에미리트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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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나는 에미리트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었고...

 

당시 워낙 여기저기에서 엑스포 서포터즈에 대한 공지가 올라오던 터라 나는 기왕 여기까지 온거 엑스포 서포터즈까지 하고 가자!

라는 맘이였다. 근데 왠걸.... 2주 꼬박 방에 박혀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써서 냈는데...

 

 

그리고 우린 기숙사에 갇혀 비축해둔 물과 라면, 비스켓, 대추야자로 한달 버티기에 들어갔다...

공항과 거리가 모두 폐쇄되어 우린 나가지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같이 있던 일본, 프랑스 교환학생 친구들은 코로나로 인해 급 시작된 봄방학에 맞춰 발빠르게 출국하였지만 우리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에미리트대학교 측의 공지를 기다리다 그냥 갇혀버렸다...★ 

 

 

우린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가....

한달 뒤 겨우 하늘길이 열려서 탈출했다. 3시간만에 샤워하고 짐싸서 엄청 급박하게,,,,

 

 


 

그리고 2021년 2월 코트라측에서 다시 한번 메일이 왔다!

 

 

 

 

 

전보다는 의욕을 많이 잃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이미 써둔 자기소개서가 있기에

다시한번 지원해보기로 했다!

 

 

 

 

자기소개서 질문은 변동없이 2020년과 같았다.

 

 

1.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2.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했던 경험(학교, 동아리, 동호회, 직장 등)과 이 경험 속에서 지원자의 역할 및 협력 과정을 기술해 주세요.

 

3. 살아오면서 부딪혔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며, 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및 결과를 기술해 주세요.

 

4.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을 알릴 수 있는 나만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특기를 활용하여 제시해주세요.

 

 

제출은 2021년 5월 28일까지였다.

 

 

 

 

 

그리고...

 

 

 

 

 

 

 

 

서류 합격에 대한 문자가 왔다. 더불어 인적성검사를 21일 전까지 마쳐야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나는 인적성이 단순히 성격 검사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도형문제와 수학문제가 나와서 굉장히 당황했다.

수학과는 거리를 둔지 오래라.... 간단한 사칙연산 문제만 풀고 도형문제에 집중했다.

 

 

그리고 21일, 면접일자가 잡혔다.

 

 

 

 

 

 

28,29,30일에 면접이 진행되는데 나는 그 중 첫째날인 28일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아랍어 전공자이기에 아랍어로 면접을 보겠냐는 전화를 받았는데.... 아직은 유창하게 말할 수 없기에 영어 면접만 보기로 했다.

아는 단어를 조금씩 떠듬떠듬 말하기보다 그나마 유창한 영어로 제대로 보는게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28일 전까지,,,,,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 속에서,,,

영어를 쓰지 않은지 너무 오래돼서 불안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어, 예상 면접 질문을 뽑아 연습해보았다.

어떤 질문이 나올 지 예상할 수 없어 완벽한 답변을 글로 써두기보다는

무작위로 한 질문을 골라 키워드만 간단히 메모해 두고 말로 길게 답하는 연습을 했다.

 

이렇게 연습하다보면 나의 가치관과 장단점, 강약점, 업무에 대한 이해, 자기소개 등에 대한 큰 틀이 잡혀

어떤 질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대망의 면접날!!!

 

버스에서 내리기 200m 전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해 기사 아저씨께서 버스를 급 정차하시고 여기저기 살피셨다..... 바로 앞이고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그렇지 내리기 한~~참 전 어느 도로에서 이랬으면..ㅠㅠㅠ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

 

사실 가기 전에 옷을 고르는 것 부터 문제였다.

 

나는 평소에 구두도 안신고 운동화 or 단화에 에코백만 들고다니기 때문에

있는 옷으로 최대한 단정해보이려고 노력했다.

 

가방은... 다른 대안이 없어 그냥 에코백을 들고갔다!

그리고 내 면접 후기는 가족, 지인, 친구들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누가 면접장에 슬립온에 에코백을 들고 가냐며..ㅎ

앞으로 패션에 조금 더 관심을 두기로 했다.

 

도착하니 예쁜 언니들이 까만 풀 정장에 메이크업, 구두를 신고 계셨다.

모두 승무원같은 모습이었는데 또각또각 면접을 보러가는 뒷모습을 보며,,,

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이때부터 직감적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면접 끝나고 가방부터 사러가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난 공모전 수상하러 갈때도 에코백을 들고간 것 같다.

내 순서가 오기 전까지 복장에 대한 반성만 했다.

 

 

면접은 4~5인 1조로 구성되었고, 면접관분들도 4명이 계셨다. 뒤에 두분이 더 계시긴 했는데 서류만 보시는 분들인 것 같다.

 

28~30일에 나온 면접 질문들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30초 동안 자기소개 해보세요.
2. 관람객과 서포터즈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방법은?
3. 엑스포에 어느순간 관람객의 발길이 끊길 때가 있을텐데,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4. 팀원 중 한명이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있고, 당사자는 이를 공론화하고싶지 않아 할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5. 팀원 중 한명이 나를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6. 팀원 중 한명이 의욕도 없고 숙소 안에만 있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7. 의사소통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8.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하나씩 제시해보아라.
9. 서포터즈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10. 다른 사람이 나에게 직무를 바꿔달라고 한다면?
11. 이미 여행 일정을 잡은 상태에서 추가근무 요청이 들어온다면?
12.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13. 서포터즈 활동이 이상과 현실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괜찮은가요?
14. 내가 맡은 포지션보다 다른 사람이 맡은 포지션이 나에게 더 잘 맞는 것 같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15. (기타 본인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들)

(영어질문)
1. 리더쉽이란 무엇인가
2. 우리가 당신을 왜 고용해야 하는가?
3. 아랍에미리트 문화를 하나 소개해보세요
4. 한국의 음식을 하나 소개해보세요
5. 한국의 랜드마크를 소개해보세요.
6. 두바이 엑스포에 대해 설명해보아라
7.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8. 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설명해보세요

(+번역질문 : 앞에 놓여있는 카드에 써 있는 한국어 영어로 번역하기)

 

 

통역사, 전직 승무원, 해외 장기 체류 경험자, 어학병 등 정말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지원했다고 하여 그냥 학교 수업 들으면서 틈틈히 알바만 했던 나는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기다렸다...ㅎㅎㅎ

 

한 7월 말쯤에야 결과가 나오려나~~ 싶었는데 모든 면접이 끝난 바로 다음날 7월 1일..... 한 기프티콘과 함께 최종결과가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음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너무나 빠른 결과 통지에 면접때보다 더 떨며 홈페이지를 확인했는데....

 

 

 

합격이다!! 서점에 있었는데 기쁨에 혼자 벌떡 일어나 엄마한테 먼저 전화했다.

막상 떠난다 하니 별로 좋아하시진 않았지만 생애 첫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같이 기뻐해주셨다.

 

오리엔테이션은 7월 19일

팀 빌딩은 7월 20일이다.

 

오리엔테이션은 또 어떤 분위기인지 기대된다.

면접장에서는.... 옆사람에게 말 걸고 싶었는데 너무 분위기가 엄숙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거든요오...

 

 

 

 

 

+ 마스크를 쓰고 면접을 본다고 해서 메이크업을 반만 하고 갔는데... 자기소개 할때 마스크를 내리라고 하셨다.

 

+ 에미리트대학교에 있을때 우릴 항상 지켜주고 챙겨주고 운전해서 같이 재밌는 곳에 데려가주던 우리 갓 마더 Hessa와 친구들도 30일에 에미리트에 있는 코트라에서 면접을 본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과는 우리 모두 합격해서 기쁨의 눈물을 ㅠㅠㅠㅠㅠ 같은 UAEU인에서 룸메가 될 생각에 너무 신난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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