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0. 03:01ㆍ아랍에미리트 유학
1. 세탁실
이 학교의 건물들은 모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데 단 하나, maqam 2 기숙사는 거의 쓰러져간다. 듣기로는 이 건물이 지은지 굉장히 오래됐다고 한다. 기숙사 건물 안으로 들어와 굽이굽이 들어가다가 건물 맨 윗층으로 올라가면 세탁실이 나온다. 그렇다. 세탁실을 가려면 빨래와 세제를 들고 5분간 걸어야한다.
세탁실 안의 세탁기들은.... 놀랍게도 모두 조금씩 고장나있다. 건립 이례로 세탁기를 바꾼 적이 없는 듯 하다. 세탁을 하면 옷이 더 더러워지는 매직을 경험할 수 있다. 통돌이, 건조기, 일반 드럼 세탁기 등 세탁기는 총 8대이다. 그리고 한 건물에 존재하는 방은,,,, 80개정도 된다. 방 하나에는 두 사람이 산다..... 할많하않...
2. 바퀴벌레
이 나라의 바퀴벌레는 새만하다. 너무 커서 소름돋는건 둘째고 이놈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바퀴벌레는 눈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밟혀 죽던 말던 앞뒤 안가리고 돌진한다. 이놈들은 대체 모래밖에 없는 사막 한가운데서 뭘 먹고 이렇게 커진걸까...
3. 폭우
두바이에서 오래 살다온 친구가 "거긴 비 많이 안와서 우산 가져갈 필요없어!!"라고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왔는데....
이곳은 알아인.... 비가 두달 내내 온다... 비가 오는 것은 괜찮지만, 이곳의 배수 시스템 덕분에 비가 오면 물, 전기, 와이파이가 모두 끊긴다.
4. 치즈고양이
이놈과의 인연은 내가 기숙사에 도착한지 3일만에 시작된다. 샤워를 하려고 방문을 열고 갔는데 돌아왔더니 불청객이 있다. 난 얘를 초대한 적이 없는데 이놈은 익숙하게 내 침대 위에 올라서 식빵을 굽고 있다. 내보내려고 건들였더니 날 할퀴고 옆 침대로 옮겨가려고 했다. 아무리 내보내려해도 나가지 않아 단단한 쇼핑백을 가져와 바닥에 두었더니 알아서 기어들어갔다. 그대로 들고 나가 복도에 두었다.
남은건 내 침대 위 수북한 털과 밖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뿐...
이놈은 그 뒤로도 밤마다 내 방 앞에 찾아와 먹이를 내놓으라 울부짖었다. 방문이 조금이라도 열려있다면 이놈은 비집고 들어와 내 발밑에서 야옹거린다. 아침에 화장하다가 간떨어질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5. permission
이놈의 기숙사는 뭔놈의 허락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피곤해 죽겠다. 어디 나가기라도 하려면 마담의 허락과 나의 사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 나갔는지, 언제 들어왔는지, 누구랑 나갔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6. 에어컨
이곳은 냉방 시스템은 모두 중앙제어시스템을 쓰는데 새로운 세탁기 살 돈은 없으면서 전기세 낼 돈은 남아도는지 에어컨을 팡팡 돌려댄다. 보통 중앙제어는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쓰는 방법 아닌가...? 우릴 냉동인간으로 만들어 에미리트의 미래 과학연구에 이용할 셈인지 16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다. 얼어죽을것같다.
7. 인터넷전화
이곳은 인터넷전화를 하기 위해선 따로 전용 요금제를 사서 써야한다. VPN이라는 방법도 있지만 불법이기도 하고 잘 터지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학생이 많은 기숙사를 한정으로 skype를 쓸 수 있게 열어놨다. 기숙사 와이파이를 사용하여 skype를 이용하면 일반 통화 및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8. 어댑터
내 노트북은 한국에서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어댑터를 사용해야지 충전이 가능한데 이것을 놓고 수업에 오는 날은 노트북을 쓰지 못한다....
9. 내 음식에 치토스 넣지마
이곳의 많은 음식에는 빨간 치토스가 들어간다.... 제발 메뉴에 치토스 들어간다고 좀 써주세요...
10. 커피
커피를 마시면 속이 안좋다. 난 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는 날 싫어하나보다. 짝사랑 같은거다.
가끔 커피를 사놓고 잊어버려 저녁에 마실 때가 있는데 어차피 난 카페인이 잘 안받아서 오늘도 저녁 11시에 커피를 마셨다. 엄마가 날 보고 "저녁에 그렇게 커피 마시고 또 늦게 자고 늦게일어나려고 그러냐" 라고 했다.
하지만 라떼에는 커피랑 우유가 들어있고 우유는 불면증 및 숙면에 도움을 주니 결국 리셋 아닌가?
를 주장하다 욕을 먹었다.
11. 까르푸 배달
까르푸 배달은 게이트까지만이다. 한국의 door to door 시스템에 익숙해진 우린은 애꿎은 척추를 희생시키고 있다. 이나라의 여성 보호시스템은 치안은 지켰겠지만 내 척추는 지키지 못했다. 이제는 캐리어를 끌고 배달을 받으러 간다.
12. delivery
이 나라의 배달은 30분은 기본적으로 늦는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가게에서 기숙사까지 오는데 대략 40분이 걸리는데 출발하기도 전에 거의 다 도착했다고 전화하고 출발한다. 뒤에서 너네 가게 주문받는 소리 다들려... 거스름돈은 맨날 없다고 떼어먹음
13. 첫 두바이 첫 호텔
chinese new year's day 라고 하여 두바이 habtoor palace 로부터 초대받았다. 너무나도 고급진 방과 화장실에 감동을 받았다. 공사장 뷰이긴 했지만 이곳의 방값은 우리가 캘리그라피를 해 주는 댓가로 무료,, 하지만 이날은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었고 우리는 날아가는 종이를 붙잡으며 바람을 뚫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한국어 캘리그라피를 투숙객에게 판매했다.
14. 청소
이나라는 모래가 어디서 자꾸 들어오는지 아무리 청소를 해도 바닥이랑 책상에 모래가 쌓인다.
15. 팬케이크
팬케이크를 만드는데 우유를 잘못보고 요거트를 사왔다. 근데 문제는 팬케이크를 다 만든 다음에 깨달았다는거지. 맛을 봤는데 달콤해야할 팬케이크가 시큼하길래 다시 봤더니 요거트...
16. 새
이나라의 새는 밤낮없이 울어댄다.
17. 분리수거
이나라는 분리수거를 안하는걸까 한꺼번에 다 모아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분리를 시키는 것일까
18. 수돗물
한국은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지만 여긴 아니다. 물에 석회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는 물을 끓여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식용수로 팔리는 물들에도 석회가 소량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물이 모두 증발할때까지 끓여보았을때
masafi > al ain > carrefour 순으로 괜찮았다.
19. how are you
간혹가다 how are you 는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어엔 how are you 가 없다....
이걸 대체 어떻게 번역해야할까
20. 물이 안나와
이 기숙사는 비가 오면 화장실 물도 끊기고 전기도 끊기고 와이파이도 끊긴다.... 몇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는 문제이지만 전기가 끊기면 내 냉장고가 녹고 방 안에서 워터파크를 개장할 수 있다. 아, 화장실도 못간다.
21. 커피
이 나라 커피는 왜 이렇게 작고 비싼것일까? 200ml 마셔서 간에 기별이 가니?
22. 가방
이 나라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달리 미니백을 들고 다닌다. 정말 핸드폰이랑 립스틱만 들어갈 것 같은 크기의 미니백 말이다. 커다란 백팩속에 두꺼운 전공책을 이고지고 다니는 한국 학생들과는 다르다. 그럼 전공책은 어디있느냐? 노트북 or 태블릿속에 교수님이 올려놓은 ppt 를 넣어다닌다. 의대생이 아니고서야 전공책은 없는듯하다.
23. 비
알아인은 비가 정말 많이 온다. 문제는 열악한 배수 시스템 덕에 빗물이 그대로 길에 고여있다. 이때문에 비가 오면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발목이 잠길정도로 고여있기 때문이다. 아니 대체 누가 에미리트 비 안온다고 했냐고
24. 기침
코로나가 시작된 뒤로 기침을 하면 굉장히 눈치가 보인다. 특히 우릴 중국인으로 오인하는 인간이 많기에...
25. 갑분 방학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갑자기 봄방학이 시작됐다. 그 전 아무 고지도 없었고 "에미리트는 안전하니까 안심해!"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전날 밤 전체 이메일로 내일부터 봄방학임을 알렸다. 하지만 앞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지 대면수업을 할지는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았고 이에 따라 우리는 기숙사에 물도 음식도 마트도 식당도 없이 갇히게 되었다. 에미리트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공항은 폐쇄되었고 우리는 비행기표도 모두 취소당한채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달 뒤 겨우 비행기표가 풀려 기숙사를 나올 때 보니 기숙사 앞에 코로나 선별 진료소를 지어놨더라..... 아니 그걸 왜 우리한테 얘기를 안해주는건데..?
원래 예약해두었던 에미리트항공이 있는 두바이공항은 개방되지 않았고 아부다비공항만 오픈됐기 때문에 나는 130만원을 주고 에티하드 항공을 타야했다. (참고로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 구입한 에미리트 항공 왕복권이 95만원이었다)
26. 자가격리
에미리트대학교에서 수업을 다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온라인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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